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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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100회 작성일 20-05-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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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일 오후 8시 10분 전화 한통에 우리 모두는 사시나무 떨 듯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불이야!”

이 한마디는 시간을 정지시킨 듯 적막하기 까지 했습니다.

“불이야! 불!” 두 번째 말에 우리 장애인 친구들은 뛰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친구는 조금 힘들지 않은 친구들이 부축하고 서로 부여잡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또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친구들은 스스로 계단을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은 장애도 불편함도 다 잊고 어떻게든 살아서 피신해야 한다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순간 영혼이 탈출한 것만 같았습니다.
불을 화마로 표현하는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다급함에도 우리 식구들을 보살펴 주시기 위해 단숨에 뛰어오셔서 차로 이동 시켜주시고 위로해주신 동네 주민분들과 아사모 후원회 회원분들, 아모르뜰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 주신 모든분들께 정말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소방관분들과 산림청 직원분들, 속초에서 단숨에 이곳까지 찾아주신 속초시 살수차 연합회 회원님들, 고성군 공무원분들, 육군 8군단, 22사단 소속 장병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우리 시설은 어디론가 사라졌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날 저희들은 바람과 불과 소방 호수로 뒤엉켜 몸부림 치시는 소방관님들의 사투하시는 모습에 입밖으로 아모르뜰을 지켜주세요 라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픈 순간이었습니다.
무거운 옷에 땀범벅이 되어 긴 호수를 들고 산을 기어오르시는 모습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 아모르뜰 식구들을 지켜주심.

또 저희 고성군의 산불을 진화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문재인 대통령님을 비롯한 진영 행안부장관님 감사드립니다.
단숨에 여기까지 오셔서 진두지휘를 해주셔서 어떤 사고도 없이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장애인거주시설을 위해 아낌없이 시간을 할애하여 도움을 주시는 보건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 신용호 과장 장윤석 사무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힘든 상황들을 계속적으로 저희들과 연계해서 빠른 조치를 취하도록 관심과 지원주심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힘이 났습니다.
저희들은 대한민국정부의 발 빠른 대처로 저희들이 보호받고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사랑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연휴로 고향을 찾아오셨다가 불이 났다는 제보를 받으시고 함께 밤을 세워가며 산불진화에 도움을 주신 서울시청 소속 전정표 공무원님 , 소방차가 미쳐 갈 수 없는 곳까지 위험을 무릎쓰고 살수차 호수로 물을 뿌려주시며 시설 주변 화재 진화를 해주신 속초시 살수차 연합회 회원분들, 다양한 후원품을 보내주신 후원자 분들 등 여기에 모두 말씀드리기 어려울 만큼 정말 수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번 기회로 지역사회에서 우리 아모르뜰을 얼마나 아끼고 보살펴 주시는지 가슴깊이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산불로 우리 식구들은 사회적 약자로 보호받은 것보다 소중한 한 사람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2020년 5월 4일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아모르뜰 가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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