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이 50m까지 근접했지만 대피 훈련·주민 덕에 무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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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49회 작성일 20-05-21 10:59본문
아모르뜰 장애인 거주 시설 원생 등 48명 불길 피해 긴급 대피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 1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번진 산불이 주택을 위협하고 있다. 2020.5.2 momo@yna.co.kr
(고성=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1일 '양간지풍'을 타고 확산한 강원 고성산불이 강풍 속에 번졌지만, 토성면 도원1리 장애인 주거시설인 아모르뜰 거주 장애인 등이 발 빠른 대처로 화마를 피했다.
초속 5∼10m, 순간최대풍속 10∼18m 강풍 속 불길이 장애인 주거시설과 원생들을 위협했지만, 평소 응급상황에 대비한 훈련과 주민 및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인명은 물론 시설 피해 없이 대피를 완료했다.
어둠이 짙어져 가는 1일 오후 8시 10∼15분 사이.
산불 발생지점과 불과 3㎞가량 거리에 불과해 대피가 늦어지면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김 원장은 곧바로 18명의 시설 선생님들과 함께 30명의 원생을 다독이면서 대피 준비를 시켰다.
원생들은 지적 자폐증에 일부는 지체 중복장애가 겹쳐 응급 상황 시 제자리에 멈춰서는 등 행동에 제약이 생기는 상황에 부닥치기도 하지만 선생님들의 일사불란한 대피 지도에 따랐다.
평소 산불이나 화재 등 응급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주효했다.
(고성=연합뉴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산림청 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고성지역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5.2 [강릉산림항공관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시설 승합차 3대를 이용, 대피하는 사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마을 주민과 후원자들이 자신들의 자가용으로 원생 등의 대피를 도왔다.
여기에 주민들은 마을에 보유한 살수차를 이용, 시설 주변에 물을 뿌리며 방어선을 구축했다.
곧이어 소방차 9대도 도착, 시설을 비롯해 인접한 산림에 물을 뿌리며 불길의 접근을 막았다.
하지만 강풍에 무섭게 번진 불길은 2일 오전 2시께 시설 주변 50m까지 근접, 'ㄴ'자 형태로 둘러싼 채 시설을 위협했다.
소방대원과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불길을 막아내 오전 4시께 불길을 잡고 긴급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 원장은 "화재 초기부터 달려와 준 주민과 소방대원들 덕분에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며 "또 위급 상황에 대비해 만든 매뉴얼과 대피 훈련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모르뜰 대표이사이기도 한 정해육 도원1리 이장은 "지난해 4월 고성산불 당시에도 산불 발생 지역과 다소 떨어져 있었지만 만일에 대비, 매뉴얼에 따라 대피하는 등 몇차례 위급 상황을 경험한 것도 차분하고 신속한 대비는 물론 시설 보호에 힘이 됐다"고 전했다.
(고성=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 이어지고 있는 산불로 대피소가 마련된 아야진초등학교 체육관에 자리한 주민들이 잠 못 이루고 있다. 2020.5.2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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